제목 : 남한산성
개봉 : 2017. 10. 3.
감독 : 황동혁
출연 :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선에 청나라가 쳐들어오다
명나라와 전쟁 중이던 청나라는 군신의 관계를 요구하며 조선으로 들어온다. 당시 최고의 힘을 가지고 있던 청나라는 단숨에 한양까지 진격한다. 백성들과 왕은 큰 힘 차이에 한양을 지키지 못하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천의 요새라고 불리는 남한산성으로 피신하게 된다. 청군은 조선의 코 앞까지 좋아 왔으며, 남한산성 주위를 모두 포위해버리고 만다.
한양의 넓은 궁궐에 있던 신하들이 조그마한 남한산성에 모여 조선의 행보를 정하고자 대립을 시작한다.
화친이냐 척화이냐 선택에 놓인 인조
청나라는 항복의 의미로 세자를 청나라에 넘기기를 원한다. 당시 왕이었던 인조는 굴욕적인 항복이냐 전쟁을 통한 긍지 수호 이냐의 두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최고의 군사력을 가진 청나라에게 쉽사리 전쟁을 선포하기는 어려운 선택이었다. 신하들은 확연하게 두 분류로 나뉘게 된다. 화친을 통해 조선을 지키고 훗날을 계획하자는 최명길, 오랑캐의 무리한 요구에 머리를 굽힐 수 없다는 김상헌. 팽팽하게 대립한다. 최명길은 백성들을 전쟁으로 내세워 이길 수 없는 청나라라는 상대와 전쟁을 해야 하냐는 주장이었고, 김상헌은 오랑캐에게 머리를 조아려 조선의 앞날을 맡길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청나라를 만나러 가는 최명길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을 청군과 만나게 하여 타협점을 찾으려는 인조. 최명길이 남한산성을 나간 사이 김상헌은 조선군의 상태를 체크해본다. 한겨울의 날씨에 방한장구를 갖추지 못한 조선군은 이미 손과 발을 포함해 동상에 걸려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어 보였다. 김상헌은 성안에 있는 사대부들의 여벌 옷을 거두어 군병들에게 지급하자는 의견을 낸다. 하지만 명분이 중요했던 사대부들은 종친과 사대부들의 의복을 거두는 것은 체통을 지키지 못하는 짓이라는 대답을 한다.
조선이 망할지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도 사대부들은 자신의 체통이 중요했던 것일까. 답이 없는 대답이었다.
김상헌은 성안의 가마니를 거두어 최소한의 추위를 막게 하자는 대안을 내어놓는다. 김상헌은 조선의 백성들이 신경 쓰였던 것이다.
이제 최명길의 청군 방문 장면을 봐보겠다. 최명길은 청군과 첫 만남에서부터 화살비를 맞으며 푸대접을 받는다. 왕의 말을 전하 로오는 전령은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대접하는 게 법도인데 말이다.
청군의 현 상황을 두 눈으로 목격한 최명길. 조선군은 부족한 식량과 얼어붙은 손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도 죽을 것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청군은 따뜻한 옷과 풍족한 식량, 어마어마한 병사 규모. 가망이 없는 전투처럼 보였다.
최명길은 조선의 상황을 자세히 말하지만 청군은 일말의 동요도 되지 않는다. 최명길에게 석궁을 겨누며 자신들의 우두머리 칸이 오고 있으니 비극적인 결말을 준비하라는 대답만 남긴다.
최명길은 남한산성으로 돌아가 칸이 온다는 말을 전한다. 하지만 칸이 여기까지 절대 오지 않을 거라며 최명길을 거짓말쟁이 취급한다. 오히려 근처 군사들에게 지원 요청을 하여 청군과 전쟁을 하자는 선택을 하는 인조. 지원병을 부르는 서신을 보낸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
남한산성에 도착한 칸, 항복을 요구하다
칸이 남한산성에 도착한다. 하필 날짜가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청나라의 칸이 코앞에 있는데 인조는 명나라에 예를 드리기 위해 행사를 진행한다. 칸은 대포를 쏴버릴까 하다가 조선은 조선의 할 일을 하는 것뿐이라며 넘어가 준다. 인조는 칸이 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는 전쟁을 할지 항복을 할지 또 고민을 한다.
칸에게 전할 편지를 작성할 신하를 찾으나 오랑캐에게 항복을 구하는 내용을 쓸 사람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다.
시작된 전쟁,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
조선은 기습 공격을 하여 승리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청나라에게 타격이 있을만한 승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청을 도발하기만 했을 뿐이었다. 칸이 도착하고 긴장감은 고조가 되어간다. 인조는 다시 고민에 빠지고 청나라에게 항복의 뜻을 전할 서신을 적기로 마음먹는다.
서신을 최명길이 작성을 하고 청군의 진영으로 출발한다. 그와 동시에 청군의 포격도 시작된다. 조선의 백성들은 죽어나고 아비규환으로 치닫는다.
느낀 점
인조의 우유부단한 모습이 답답했다. 최명길과 김상헌은 청과의 관계를 놓고 대립을 한다. 하지만 최명길과 김상헌은 백성을 위하는 마음만은 똑같을 거란 생각을 했다. 최명길은 백성과 조선의 안전을 선택한 것이고, 김상헌은 조선의 자존심을 선택한 것이고.
개인적으로 나는 최명길의 선택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결국 인조가 청나라에게 머리를 숙이게 되고 전쟁은 마무리가 된다. 처음부터 고개를 숙였다면 지조 없는 민족으로 보였을 것이고 항복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면 몰살을 당했을 것 같다. 적당한 선택이었지 않았을까. 나는 좋게 생각하겠다. 인생도 중간을 잘 지키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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