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도
개봉 : 2015. 9. 16.
감독 : 이준익
출연 :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김해숙
1. 사도 영화의 역사적 배경, 사도세자의 입장
역사적 배경은 이렇다. 1762년 조선의 왕 영조가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뒤주에 갇혀 죽이는 임오화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왕이 자신의 아들을 죽이는 사건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아주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어떻게 하다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이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일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영조는 아들을 2명 낳는다. 첫째는 효장세자였으며 둘째는 사도세자이다. 첫째인 효장세자는 10살 되던 해에 세상을 떠난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 영조가 41살 되던 해에 늦둥이로 낳은 아들이 둘째 사도세자이다.
늦둥이로 사랑을 많이 받던 사도세자였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영조의 기대와는 다른 방향으로 성장한다. 사도세자는 무술과 미술, 음악 등 예체능 쪽의 능력이 탁월하였으나 아버지 영조는 학문의 길을 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설마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겠는가?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틀어진 계기가 있는데, 바로 대리청정 14년의 기간에 발생하게 된다.
한 날은 사도세자가 대리청정을 하다 질문이 생겨 영조에게 질문을 한다. 아들의 질문에 영조의 대답은 "이런 거 하나 혼자 처리 못하는 무능한 세자는 필요 없다"라며 소리르 버럭 지르기 일수였다. 다른 날 사도세자는 혼자 업무를 처리하고 영조에게 보고를 하는데 그에 영조가 한 말은 "네가 왕이냐. 왕도 아닌 것이 혼자 판단을 하더냐"라며 사도세자에게 질책과 꾸중을 하였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을 수 없었던 사도 사제였다.
영화 속 사도세자의 대사 중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정말 마음이 아픈 대사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리청정 기간을 14년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사도세자는 영조를 대하는 게 더욱 힘들어졌고 결국 정신병을 얻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 입는 옷이 있었다. 사도세자는 그 옷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그 옷을 입기 위해 본인의 피부에 닿기만 해도 아주 경기를 이르키고 옷을 입혀주는 궁녀와 내시들에게 칼부림을 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2. 영조의 입장
영조가 사도세자에게 왜 따뜻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영조의 아버지는 숙종이다. 숙종에게는 두 명의 후궁이 있었는데 한 명은 장희빈, 한 명은 최숙빈이다. 첫 번째 후궁 장희빈의 아들이 경종이고 다음 왕이 영조이다. 한날 경종은 몸이 아파 누웠다. 영조는 형이 기운을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 감과 간장게장을 선물하였는데, 경종이 이것을 먹고 배탈이 나더니 상태가 더 악화되었고 결국 죽어버렸다. 경종은 후손이 없었고 자연스레 영조가 다음 왕이 되었다. 이런 사건으로 영조에게는 형을 죽이고 왕이 된 사람이라는 낙인이 박혀버린다.
또 영조의 어머니는 최숙빈으로 천민 출신이다. 어머니가 천민 출신인 영조는 언제나 천민의 자식이라는 꼬리가 달려있었고, 영조는 그 꼬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천민 출신 어머니기에 영조 자신을 지지해줄 세력들 또한 없었고 왕이 된 이후에도 신하들이 영조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기 일수였다. 이러한 배경으로 영조는 누구에게도 따듯하지 못한 성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3. 비극의 시작
한날 궁전 안에서 사도세자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사도세자가 궁전 밖에 나가 음주가무를 즐기며 매일 밤 여자들을 불러 논다.", "사도세자 옆에 있던 궁녀와 내신들을 무자비하게 칼로 죽이는데 사망자만 100명이 넘는다" 이러한 흉흉한 소문이 돌자 영조는 사도세자를 불러들인다. 영조는 아들에게 "왜 그러냐"라고 물었고 사도세자는 "아버지에 대한 울화통이 깊어 살육을 하지 않으면 참을 수가 없다"는 대답을 하게 된다. 영조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약속을 아들에게 하며 돌려보낸다. 하지만 사도세자의 만행은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사도세자는 더욱 미쳐 날뛰었으며 한 날은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야 만다. 이 말을 들은 사도세자의 어머니 최숙빈은 영조에게 사실을 알리게 된다. 조선의 왕을 죽이겠다는 역모의 말을 듣고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법. 결국 사도세자는 뒤주 갇혀 8일을 있었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4. 느낀 점
아버지의 편집증, 콤플렉스로 인해 자식을 미쳐버리게 만든 비극적인 영화이다. 영조 같은 아버지 밑에서 미치지 않는 것이 정상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자식이 잘되는 걸 바라는 게 당연히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부모의 마음대로 자식이 큰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그저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주며 잘못된 길로 가지 않게 방향을 제시해주는 게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이 맞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눈길 한 번이 열 번의 옳은 소리보다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마음이 아픈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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