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인의 추억 소개
제목 : 살인의 추억
개봉 : 2003. 04. 25.
감독 : 봉준호
출연 : 송강호, 김상경, 김뢰하, 송재호, 변희봉, 고서희, 박노식
네이버 평점 : 9.65
◎ 영화 배경
1986년 경기도에서 젊은 여성들의 연쇄 강간살인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밤, 혼자 길을 걷는 여성이며, 여성의 착장에는 붉은색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여성의 팬티를 머리에 씌웠으며, 스타킹이나 여성의 옷을 이용해 손과 발을 포박했습니다. 당시 과학수사의 발달이 되지 않아 비가 오는 날 일어난 범행에서 범인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 송강호와 봉준호의 첫 만남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첫 작품은 아닙니다. 봉준호의 이름을 살인의 추억으로 대중에게 알리게 됩니다. 그리고 생활밀착형 연기의 달인 송강호와 합을 맞춘 첫 작품입니다. 둘은 설국열차, 기생충 등으로 훗날 명작을 많이 만들어 냅니다.
제 생각에 둘의 조합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최고와 최고의 만남이라 안 좋을 수가 없나 싶기도 합니다.
◎ 1980년대 수사 환경
구희봉, 박두만과 서태윤이 논 밭에 있는 여성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시체 주변의 현장보존은 지금과는 사뭇 차이가 있습니다. 곤충 채집하는 아이들이 현장에서 뛰어다니고 경운기가 옆으로 지나가며, 구경하는 사람들 관련 경찰들 모두 범인의 흔적을 지워버립니다.
현장보존이라는 개념만 있는 듯해 보입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발전 속도만큼 수사기법 또 한 많이 발전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만과 희봉은 거의 감각적으로 수사를 진행 합니다. 관내에 지능이 낮은 백광호(박노식)를 범인으로 특정합니다. 광호를 범인으로 특정한 이유는 범죄 현장에 있었던 이유인데요.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광호였으나 형사의 직감으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밀어붙입니다. 용의자로 지목 광호에게 사건 현장의 상황을 설명해주면서 현장검증을 합니다. 어설픈 현장통제와 미리 합을 맞추고 수사를 하는 듯해 보입니다. 폭행과 협박을 통해 자백을 받아내기도 합니다.
희봉과 두만의 직감과 육감적인 수사방식과 달리 서울에서 내려온 서태윤 형사는 자료를 꼼꼼히 보며 사건을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서태윤의 수사방식과 두만의 수사방식의 차이에서 둘은 많이 투닥거립니다.
태윤이 서류 체크를 하던 중 사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 보입니다. 비 오는 날 붉은색 옷을 입은 여자라는 특징을 잡아내지요. 밤길에 붉은색 옷을 입고 변장을 해보기도 하고 병력을 풀어보기도 하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봅니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비 오는 날밤 항상 '우울한 편지'를 틀어달라는 라디오 사연을 보낸 사람이 있었습니다. 박해일은 비가 오는 날이면 우울한 편지를 듣고 싶어 사연을 보낸 것뿐이라는 대답을 합니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날짜가 너무 정확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취조에 들어갑니다. 박해일은 범죄에 대해 일체 부인을 하며 라디오 방송이 끝날 때까지 다 들었다는 대답을 합니다. 이에 서태윤 형사는 라디오 마지막 멘트나 노래가 뭐였냐는 질문을 하지만 박해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합니다. 끝까지 모르쇠를 일관하는 박해일. 수상한 점 투성이의 용의자 박해일이 정황상 범인일 거라고 확신을 합니다.
하지만 범인으로 확정 지을 단서는 나오지 않고 두만과 태윤은 박해일을 잡을 수 없었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유일한 범죄현장의 목격자 광호가 기차에 치여 죽게 되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지금과는 너무 다른 1980년대 수사방식은 어리숙해 보이고 당황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우리의 치안을 지켜준 경찰분들입니다. 용의자의 사진을 수사 노트에 하나하나 붙여가며 프로필을 적어두고, 현장을 발로 뛰어다니며, 사건을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마냥 질타를 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그 당시는 과학기술도 부족했고 시대적 분위기라는 게 있었을 테니까요.
◎ 살인의 추억을 보며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 몰입감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송강호의 기가 막힌 연기력 덕분인지 영화를 보며 많이 웃었습니다. DNA 자체에 개그가 묻어있는 배우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건의 진범이 나온 상태라 답답함이 덜 합니다. 영화를 처음 볼 당시 정황상 범인인 박해일이 증거가 없어 잡히지 않을 때 답답함은 아직 기억이 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덜 한 상황도 안타까웠습니다.
살인의 추억을 아직 보지 않은 분이라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박두만(송강호), 서태윤(김상경), 조용구(김뢰하), 신동철(송재호), 변인철(구희봉), 권귀옥(고서희), 백광호(박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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