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소개
제목 : 원스
개봉 : 2007. 09. 20. , 2017. 11. 01.
감독 : 존 카니
출연 : 글렌 핸사드, 마르게타 이글로바
○ 일요일 아침의 추억
일요일 아침의 추억은 영화와 상관없습니다. 제가 원스를 처음 본 날이 일요일 아침입니다.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져할 일이 없었던 저는 할 일을 찾다가 아무 생각 없이 원스라는 영화를 다운로드합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시청을 했습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저의 느낌은 말로 표현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을 몰랐던 시절에 약간의 먹먹함이 느껴졌고, 영화에 나오는 음악들이 귀에서 맴도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영화 속 노래를 따라 부르고 싶다는 충동이 엄청 느껴졌습니다. 원스의 유명한 OST인 'Falling Slowly'입니다.
제가 고등학생 시절 원스를 본 일요일 아침은 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 음악영화의 특징
고등학교 때 원스를 본 이후로 나는 음악 영화에 대한 좋은 인식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이기도 한 <비긴 어게인>, <라라 랜드> 등의 음악영화가 있습니다. 레미제라블, 인도 영화 세 얼간이 등이 기억에 납니다. 뮤지컬 영화와 음악 영화가 약간은 다르긴 하지만 이런 유의 영화가 좋습니다. 음악영화 매력은 배우들의 감정을 노래를 통해 표현하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음의 높낮이와 소리의 크기 조절 등 감정표현이 다체로 울 수 있어서 전달력, 표현력 등 감전 표현과 전달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 같습니다.
○ 원스의 특이점
캠코더 2대로 촬영을 진행했다는 점입니다. 저예산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다가오는 감동은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특히 초반 부 주인공 두 명이 처음 노래를 같이 부르는 장면이 나옵니다. 노래 제목은 Falling Slowly. 주인공 둘은 화음을 쌓아가며 아름답게 부릅니다.
출연하는 남녀 주인공들은 실제 활동하는 뮤지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캠코더 2대를 사용해 찍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고퀄리티 음악이 담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감독인 '존 카니'가 평소 알고 지내던 뮤지션들의 아름다움을 영화에 담고 싶어 주인공으로 현직 뮤지션을 캐스팅했다고 합니다.
가수들도 노래를 부르는 3~5분의 시간 동안은 연기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가사의 내용에 맞는 표정연기와 목소리 컨트롤 등 짧은 시간에 많은 표현을 담아내는 게 가수라고 생각합니다. 게시물 준비를 하면서 오랜만에 다시 보았는데 역시나 잘 불렀습니다. 멋있습니다.
○ 현실적인 영화 줄거리
원스의 주인공의 이름은 없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guy, 여자 주인공은 girl입니다. 저는 주인공의 이름이 없는 영화를 본 적이 없어 아주 특이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영화의 포커스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음악으로 대화하고 음악으로 공감하며 소통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어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통성명을 하기 전, 둘은 음악으로 대화를 하고 친해지다 보니 이름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못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굳이 이름을 알지 않아도 할 말이 끝이지 않을 테니까요. 대화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기 때문에 개인적인 정보가 딱히 필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원스의 결말이 아주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함께 지낼 수 없을 인지하고는 자연스럽게 헤어집니다. 사랑이 밥 먹여주지는 않으니까요. 주인공 둘은 서로 음악으로 친해져 순간 끌리는 마음이 들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죠. 실제로 우리 삶에서 많이 일어날 일이며, 서로에게 좋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또 뻔한 멜로 영화와 같은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지 않아 좋았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
원스의 장면 중 남자와 여자가 버스에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남자가 옛 여자 친구와의 이별을 노래로 만들어 여자에게 들려주는 내용입니다. 그 장면이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는데, 감독이 남자 주인공에게 즉흥으로 표현해 달라는 주문이 있어 남자 주인공이 즉흥으로 연주와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또 원스의 장면 중 뜨거운 스킨십 장면은 없습니다. 키스라도 한 번 할 법한데 말입니다. 감독이 원래 생각했던 제목의 이유는 ONCE 남자와 여자의 단 한 번의 키스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감독은 키스 장면을 영화에서 뺏고 처음 생각했던 제목의 이유와는 조금 달라졌지만 그 덕에 음악으로 서로를 공유했던 남자와 여자 이야기가 더 잘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원스는 꼭 한번 볼만한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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